주짓수 (화 참는 법)

1. 겸손

운전을 할 때 회사생활을 할 때 화를 참기 힘들 때가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감정싸움이 매순간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고등학교 때는 체육시간이 있습니다.

체육시간 동안 땀을 흘리면 친구들과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집니다.

하지만 직장인들은 다릅니다. 육체적 움직임이 없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얼마나 나약한지 어느 순간 잊게 됩니다.

저는 현장과 사무실 일을 겸직하고 있는데요.

현장일은 아무리 많이 해도 “일”일 뿐입니다.

스파링을 두 번 세 번 하게 되면 절로 겸손해집니다.

사자였던 나 자신이 순식간에 토끼가 되어 버립니다.

산을 오르면 겸손을 배우듯이 주짓수를 하면 저절로 겸손을 배우게 됩니다.

거울을 보고 있으면 내가 언제 이렇게 나이를 먹었지 생각하게 됩니다.

아직까지 20대의 내 모습을 기억하고 있어서

거울을 보고 있음에도 현실을 부정합니다.

주짓수를 하고 있으면 다시 10대로 돌아갑니다.

초등학교 때 저녁 늦도록 친구들과 동네를 뛰어다니는 것처럼 행복합니다.

이윽고 소년이었던 나의 모습을 마주 할 수 있습니다.

재직 중인 회사 ‘사원’ 소개로 주짓수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사원과 부장의 관계인데 운동 할 때는 제가 제자가 됩니다.

일할 때는 만만하게 봤는데, 주짓수 할 때는 엄청 강합니다. 상대도 안됩니다.

큰 뜻이 있어서 저를 여기로 데리고 온 것 같습니다.

쌓아 두었던 감정을 다 풀고 체육관을 나가게 됩니다.

바닥을 기어보면 진짜 자신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