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학다식 / / 2022. 10. 28. 18:00

나쁜 사람에 대한 대처 방법들에 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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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영업 3팀 부서에 있을 때 혼자서 매출 30억을 달성했다. 그래서 대표이사가 회사 내 방송에서 공공연하게 그들의 노고를 알리고 칭찬을 하였다. 두 달이라는 시간 동안 그 부서 직원들은 새벽 3시까지 집에 가지 못했다. 그런데 문제는 상여금 3억을 팀장과 부팀장이 모두 가지고 갔다. 부산이라는 특성상 야근 수당은 팀원들은 받지 못했다. 공로는 온전히 팀장과 부팀장이 모두 가지고 가고 팀원들은 아무것도 받지 못했다. 당연히 팀원들이 분노했느냐고? 절대 그렇지 않다. 팀장보다 팀원들의 문제가 더 있었던 것이 자신들이 팀장이 돼서 그렇게 하겠다고 말하던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정신병도 이런 정신병이 없구나.”를 알게 되었다. 도둑놈이 상금을 모두 훔쳐 갔는데 나중에 자신도 저런 훌륭한 도둑놈이 되어서 똑같은 짓거리를 하겠다니. 사람마다 생각하는 게 다르지만 이건 정도를 넘어서는 정신병으로 보였다.

2. 본론

- 정당한 노력에 따른 정당한 대가를 구해라

부산에서 한 번도 업무 시간외 수당에 대해서 받아 본 적이 없었다. 부산에서 직장 생활을 6년 넘게 했는데 전라도에서 직장 2년의 월급보다 작다. 프로젝트를 할 때마다 현장 일이건 사무실 일이건 밤 10시까지 일을 했는데 노력의 대가는 받아 본 적이 없다. 현장에 사람이 없을 때는 조립을 하였고 사무실일이 바쁠 때는 늦게까지 남아서 일을 했다. 소규모 사업장이 아니라 직원을 300명 정도 보유한 회사였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부산이라는 문화에 휩쓸려서 내가 바보짓을 한 것이었다. 당연히 사회생활을 처음 하는데 알 턱이 있나. 지금 내가 그때의 나에게 과거로 돌아가서 해주고 싶은 말은 단 한 가지이다. 그 지역에서 나와라. 정당한 노력에 대해 정당한 대가가 없는 곳에 시간을 쓰지 마라. 야근을 시켰으면 야근 수당을 내놓아라. 외 전라도에서는 야근 수장을 주고 부산에서는 야근 수당을 주지 않느냐. 부산에 있는 직원들은 제발 분노를 해야 한다.

 

- 사람들에게 동의를 구하지 마라.

노조를 만들자. 야간 수당은 못 받더라도 사장이 우리에게 하는 행동은 도무지 참을 수 없다. 내가 사람들에게 말을 한 적이 있다. 조립실 직원이 사장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말을 듣고 퇴사를 했다. 세 번째 회사 사장은 직원들에게 함부로 하는 것을 너무 당연시 여겼다. 사무실 직원이었던 나는 사장의 요청으로 현장에 가서 조립을 하고 있는데, 사장이 나의 어떤 점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기분 나쁘게 말하기 시작했다. 사장은 돌아가면서 타깃을 잡고 괴롭히는 전형적인 악질 사장이었던 것이었다. 직원들에게 노조를 만들어서 단체로 힘을 키우고 사장이 우리를 인격적으로 대하지 못하게 하자고 나는 공공연하게 이야기를 했다. 그때 직원들이 하던 말이 해도 소용이 없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인격 모독과 욕설에 관해서 신고라도 하자고 이야기를 나누었고 퇴사자에게 녹음 파일을 요청했다. 근데 그 퇴사자가 하는 말이 그렇게 해서 자기가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는가이다. 그렇게 얘기하고는 녹음파일을 주지 않았다. 개 돼지라는 말이 생각났다. 자신이 억울한 일을 당했고 다른 사람도 억울한 일을 당할 수 있는데, 그런 것이 그들에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어차피 노예로 길러진 사람들한테 정상적인 사고방식으로 대화를 나눌 필요는 없다. 그때는 이 회사를 떠나서 어디로 가냐고 생각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일할 곳은 많다.

 

- 지금 도와주는 직원이 정말 제대로 된 인간인지 확인하라

팀장은 입사 동기인 장대리를 정말 싫어했다. 일을 못하는 것뿐만 아니라 너무 느리게 했다. 다른 사람이 10분 만에 할 일을 1시간 두 시간은 넘겨서 했다. 그래서 그 친구는 수당도 박지 못하는 야근을 밥 먹듯이 했다. 하루는 나조차도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아서 왜 그렇게 늦어요라고 하면 같이 분석을 했는데, 생각하는 것이 많이 달랐다. 가령 엑셀로 문서를 정리하면 되는데, 전혀 다른 프로그램을 구해서 단순 계산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사무실 일은 엑셀이면 다 계산이 되는데 왜 그런 프로그램을 쓰냐고 물어보니까 자신이 그게 좋다고 한다. 문제는 팀장의 괴롭힘이 하루가 달리 심하게 나타났다. 장대리로 팀장이 자신을 괴롭히지 않게 오지랖 넓은 나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래서 팀장에게 말씀을 드렸다. 일을 잘 못하지만 그래도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말이 참을 수 없었는지 팀장은 나에게 이빨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물론 내 성격상 죽을 때까지 싸웠다. 팀장이 소리를 지르면 더 크게 지르고 업무적으로 괴롭히면 종이를 던져 버렸다. 모든 피해를 보았다. 장대리는 사장과 출장을 갈 때면 가방을 드는 역할을 했는데, 매일 야근을 하고 조용히 일만 하는 장대리를 좋게 보았다. 그래서 장대리에게 사장에게 얘기해서 팀장이 나대지 못하게 말 좀 해달라고 했는데 장대리는 침묵했다. 자신이 속해 있는 곳에 이제 자리를 잡았는데 또 괴롭힘당하는 것이 싫었나 보다.

나는 더 큰 조건을 제시하는 회사가 있어서 이직을 했다. 내가 이직할 때 장대리의 희미한 웃음을 보았다. 자신은 살아남았다는 안도의 웃음이었을까? 하지만 이직하고 6개월 후에 그가 퇴사했다는 전화를 받았다. 내개 없으니 당연히 팀장의 괴롭힘이 다시 시작되었다고 했다. 그때 깨달았다. 인격이 온전하지 않은 인간을 도와주면 결국 해피엔딩은 있을 수 없구나 하고 나는 이직을 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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