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학다식 / / 2022. 10. 28. 12:30

직장 생활 나침반 (선임에 대한 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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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5번의 직장을 옮겼다. 첫 번째 회사는 외국계 회사였다. (16개월 근무) 두 번째는 볼보나 쌍용에 들어가는 부품을 제작하는 자동차 부품회사 (6개월) 세 번째는 페인트를 골고루 뿌려주는 회사 (6개월), 가스터빈 제작 회사 (23개월), 다섯 번째는 건설회사 등 다양한 이력이 존재한다. 요즘 신입들이 들어오고 나가고를 바라보고 있다. 10명 중 4명은 6개월을 못 버티고 나가버린다. 나 나름대로의 노하우를 담아 이야기하고자 한다.

2. 본론

-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를 하지 마라.

경상도에는 짜다 시리라는 사투리가 있다. 부정문에 쓰이는 단어라고 하는데 나는 이 단어를 쓰는 것을 좋아한다. 사람들은 일을 할 때 참 많은 의미를 부여한다. 신입 같은 경우에는 더 절박하고 간절한 의미를 부여하는 경우가 있다. 좋은 선임은 후임들이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심플하고 명쾌하게 지시를 하여야 하는데, 대부분 사람들이 뭉텅이로 일을 던지고 가버린다. 그럴 때마다 너무나 많은 의미를 부여한다. 절대 그런 것이 없다. 그냥 일을 풀어서 주는 것이 귀찮아서 그런 것이다. 첫 직장은 어디까지나 실수를 많이 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실수를 줄이려고 하지 말고 수습하는 습관부터 가지면 된다. 시간을 아무리 많이 투여해서 한 프로젝트를 끝낸다고 해도 일의 연속성을 모르는 신입이 어떻게 상사의 마음에 맞게 만들 수 있겠는가? 그냥 짜다 시리단순하게 접근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 그리고 잔소리하거나 화를 내면 모르겠습니다. 하고 알려 달라고 하면 그뿐이다. 선임들도 별거 아니다 그 자리까지 가는데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단순하게 접근하고 단순하게 이해하자

 

- 선을 분명히 정해라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선을 지키라고 말을 자주 한다. 영화 기생충에서도 이선균이 송강호에게 선을 넘지 말라고 강요를 한다. 반대로 얘기하면 선임도 후임에게 분명한 선을 지켜주어야 한다. 선을 넘는 것을 계속 방치하다 보면 사람은 미련한지라 상처를 주는 말들을 쏟아 낸다. 미야모토 무사시가 낭인들의 습격을 밤낮으로 받을 때, 나중에는 바닥에 줄을 그으며 이선으로 넘어오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이야기를 했다. 자신은 공격하러 가지 않는다. 다만 이선을 넘어오면 죽이겠다고 선을 그으면서 이야기했다. 마찬가지이다. 직장 생활이 아무리 정글이라고 한들, 힘에 논리가 존재한다고 한들 결국 거기까지이다. 자신의 자리 보존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자리보전을 지키고 싶은 만큼 그렇게 높은 연봉을 나는 받아 본 적이 없어서 단순하게 이야기한다. 연봉 삼천 일 때와 지금 1억이 넘어갈 때에도 나는 선임들에게 똑같이 하고 있다. 선 넘지 마라. 가만두지 않는다.

 

- 종놈들의 말을 믿지 마라.

회사는 직급별로 나누어져 있는데, 위로 갈수록 거짓말이 심하다. 자신을 믿고 따르면 연봉과 직책이 오른다는 말 같지도 않은 말로 거짓말을 한다. 그거 다 쉽게 이용해 먹으려고 하는 거짓말이다. 진짜 신뢰 있는 사람은 그런 말을 하지 않는다. 문제가 생기면 같이 해결하려고 하고 책임이 있는 곳에는 후임에게 떠넘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문제라고 이야기를 한다.

어차피 빌어먹는 처지에 일만 하고 퇴근하면 되지 자기는 상급 머슴이고 우리는 하급 머슴이라는 식으로 나누어서 등 꼴을 빼먹으려고만 한다. 다시 말하지만 나는 사원을 거쳐 부장 그리고 대표까지 달고 이 글을 쓰고 있다. 머슴은 머슴이다. 제발 자신의 일만 열심히 하고 오버하지 말고 집에 가자.

 

- 업무는 한 가지씩 착실하게 하자

나름 일을 잘 하다 보니까 대리일 때는 많은 일을 하게 되었다. 하다 하다 과장 차장 부장들도 나에게 보고서와 자료 수집 등을 만들게 했다. 그러다 보니까 하루에 보고서를 10개까지 써야 하는 날이 있었는데 지금 돌이켜 보면 그렇게 하면 안 됐었다. 하나를 온전히 소화하고 다음을 진행해야 하는데 한정된 시간 동안 여러 장을 써야 하니 하나가 말고 또 다른 것을 손대게 되었다. 과장이든 차장이든 부장이든 이사든지 모두 한 회사의 종들이다. 적당히 일하고 퇴근하면 되는데 어떻게 해서든 이용해 먹으려고 한다. 일을 잘한다고 해서 월급이 많이 뛰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신입들은 일도 많이 받을뿐더러 그 모든 것을 소화하려고 한다. 그렇게 일하지 않아도 된다. 느리면 느리게 빠르면 빠르게 자기 속도에 맞추어서 일하면 된다. 일에 감정을 실어서 일을 못하면 자신은 형편없는 사람 일을 잘하면 자신은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생각을 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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