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남은 기간 동안 마인드 잡기

1. 경험

나는 5년 동안 나름 과외 선생님으로 유명했다. 내가 인기가 있었던 것은 문제를 잘 알려주기 때문이 절대 아니었다. 학생들이 시험을 칠 때 평소보다 훨씬 점수를 잘 받아 오기 때문에 유명해진 것이었다. 시험 치기 전 멘탈 관리 한방이 몇 달의 공부보다 훨씬 효과가 있다. 아직도 나는 나보다 뛰어난 선생님은 많았지만 나보다 멘탈 관리를 잘하는 선생님은 아직 없다고 생각한다. 나름대로 노하우를 아래에 적어 보았다. 나는 시험을 치러 가는 학생에게 하루 전날 공부하지 말라고 언제나 얘기했다. 절대 시험 전날 공부하지 말고 아래 글을 하루 동안 읽고 컨디션 조절만 하라고 항상 얘기했다. 그러면 마법처럼 학생들의 성적이 평소보다 잘 나왔다.

2. 시험이라는 것은 아는 문제를 맞히는 것이다

모르는 문제로 시간 보내지 말자.

아쉽겠지만 너는 수능에서 만점을 받을 수 없다.

물론 시험에서 기존 모의고사 보다 점수를 더 잘 받으면 좋겠지, 모르는 문제도 어쩌다 맞혔으면 좋겠지만 그런 행운은 존재하지 않는다.

아는 문제를 맞히는 실력이 더 중요하다.

 

시간은 절대적이야 그 수치의 값이 절대 변하지 않는다.

그런데 시간은 상대적이어서 내가 집중했을 때 훨씬 빠르게 흘러가 버린다.

모르는 문제를 대하게 대할 때 문제를 여러 번 읽으면 시간이 배는 빨리 지나가 버린다.

 

모르는 문제로 시간 다 보내다가 아는 문제도 못 푸는 경우가 발생한다.

모르는 문제를 힘들게 풀었다고 한들, 아는 문제를 풀 수 있는 시간이 없으면

그것만큼 허망 것이 없다.

시험이라는 것은 아는 문제를 맞히는 것이 시험이다.

3. 객관식은 기계처럼 문제를 대하고 답을 적는 것이다

주관식처럼 생각을 하고 문제를 맞히는 것이 아니다.

객관식은 그렇게 풀도록 설계가 되어 있다.

실수하면 안 되라는 생각 때문에 아는 문제도 한 번 더 읽어보게 되는데 그러는 순간 몇 초 몇 분을 허비하게 된다. 당연히 그게 쌓이니까 뒤에 남은 문제는 못 풀어 버린다.

아는 문제는 적고 모르는 문제는 찍고 바로 다음으로 가버려야 한다.

한 문제당 정해진 시간이 있어 그것을 초과해버리면 뒤에 문제를 풀 시간이 없다.

객관식은 짧은 시간 안에 많이 풀도록 설계가 되어 있다.

4. 긴장하면 생각과 몸이 굳어진다

수능 일에는 긴장되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 감각이 둔하게 된다.

대부분 긴장을 하면 움직임이나 생각이 평소보다 느리게 변하게 되는데 이를 자신이 뚜렷하게 느낄 수가 없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시간이 빠르게 흘러간다.

시험 문제를 푸는 동안 평소 보다 더 빨리 문제를 풀어야 한다.

평소 모의고사 때는 시간 안에 문제를 풀었는데, 수능 때는 시간 안에 못 풀 게 되는 일이 발생한다. 평소보다 조금만 더 빨리 풀자.

5. 지나간 것은 지나간 것이다

아는 문제를 틀렸든, 그전 과목을 망쳤든 그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내가 실수한 것은 다른 사람도 똑같이 실수 한 것이다. 평소에 아는 문제인데, 틀린 것은 시험 문제를 출제한 그 사람이 그렇게 틀리도록 유도한 거다 하지만 괜찮아 넘어가도 된다.

결과를 뒤집을 수 없다면, 눈앞에 있는 문제를 더 잘 풀어 보자.

다른 사람이 멘탈이 흔들렸을 때가 나한테 기회이다.

진흙탕에 빠졌다면 바지에 묻은 흙을 털지 말고 그냥 뛰어가면 된다.

흙은 뛰면서 알아서 떨어져 나간다.

100m 달리기에서 잘 못 뛰었다고 다시 돌아가서 뛰는 짓은 하지 말아야 한다.

6. 마지막

시험 치러 가기 전에 부모님께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나중에 꼭 효도하겠다고 하고 말하고 가기.

알 수 없는 힘이 생긴다. 진짜다.

이상하게 하염없이 눈물이 난다. 그 눈물이 모든 것을 치유하고 잡념을 잊게 해준다.

(부모님이 안 계시다면 가족에게 말하고 가도 정말 좋다.)

수업을 듣던 학생들이 절대 못하겠다고 했는데 다 하더라.

하지만 이 말 한마디가 스팀 팩처럼 학생들의 기세를 하늘 끝까지 올려 준다.

시험은 전쟁이기 때문에 기세가 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