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김 씨 표류기 도심 무인도 라이프 이야기

1. 영화 후기

위로가 되는 영화이다. 영화가 대박이 나는 경우의 수는 많다. 좋은 배우, 많은 투자금, 기가 막힌 시나리오가 있으면 된다. 

보통 저예산 영화 거기다가 히키코모리 또는 사회 낙오자에 대한 영화에 대해 흥행할 수 있을까? 투자자는 처음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을 하였을까?

내가 투자자였어도 제작을 허용하였을지 의문이다. 하지만 해외에서 작품성과 흥행을 하게 되고 영화는 약한 사람들에게 많은 위로를 선사한다. 개인적으로 곰팡내 나는 이런 영화들을 참 좋아한다.

2. 줄거리

도봉구 거주가 김성근은 회사에서 잘리고 무엇을 했는지 빚도 많다. 굳이 영화에서 대출을 그렇게 많이 했는지 설명하지 않는 것은 잘한 것 같다. 구구절절한 영화는 보는 이로 하여금 재미를 반감시킨다. 자살하고자 한강에 투신했으나 한 섬에 표류하게 된다. 자신은 죽는 것도 못하는구나 하면서 자책하지만 사실 자살이라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다. 그러다가 문득 배가 고파지는 것을 느끼고 자살하기 위해 살아가는 비운의 캐릭터이다. 이를 여자 김 씨 김정연이 카메라를 통해 원거리에서 보게 된다. 히키코모리 은둔형 외톨이로 사회에서 격리하며 스스로를 보호하는 캐릭터이다. 남자 주인공 김성근과 마찬가지로 그녀가 왜 히키코모리가 되었는지 설명을 하지 않는다. 다만 그녀의 자신만의 삶의 루틴이 있어 방에서의 생활이 지루하지 많은 않다. 짜장면을 만들기 위해 살아가는 김성근의 처절한 노력을 본 김정연은 밖으로 나오게 된다. 이에 두 사람은 기존 공간을 탈피하고 영화는 결론을 맺는다.

3. 흥미로운 점

- 만화 괴짜 가족에서 이재룡이 도로 사이의 나무가 울창한 곳에서 자주 조난을 당한다. 이와 비슷한 설정이다.

- 저예산 영화처럼 보이지만, 당시에 50억이나 투자되었다.

- 남자 주인공도 김 씨지만 여자 주인공도 성이 김 씨이다.

- 작품성이 뛰어나서 재평가되며, 시대를 잘 못 만난 작품이라는 평이 많다.

- 작품 초기에는 캐릭터에 공감이 안된다는 평이었지만, 사실 마음속으로는 모두 남자 주인공 김성근, 여자 주인공 김정연을 이해하고 공감하였을 것이다.

4. 결론

성공한 삶이란 무엇일까? 성공하다고 해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 고민해 보게 하는 영화이다. 세상이 보기에 남자 김 씨와 여자 김 씨는 루저이다. 그들은 인생에서 실패하였고 재기가 불가능해 보이는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재산이 없다는 점에서 남자는 무능력해 보이며, 외모가 못생겼다는 점에서 여주인공은 불쌍해 보인다. (실제로 영화에서 정려원은 화장을 하지 않았는데도 예뻐 보인다. 이것은 설정 미스이다.) 문득 남자 주인공은 비둘기 똥에서 씨앗을 채취해 먹고 싶은 짜장면을 만들어 보고자 한다. 도시에 지친 사람이 귀농을 해서 회복하는 현실이 있듯이 죽고자 하였으나, 자연과 더불어 생존에 필요한 식량을 채집할 때 비로소 김성근은 자신이 살아있음을 실감한다. 한강에서 옷을 벗고 세상을 향하여 외치는 모습은 자신이 불운으로 빚을 졌다고 해서 자신은 루저가 아니라고 외치는 것 같았다. 실제로 남주 김성근은 절대 루저가 아니다. 세상을 살아갈 때 자신의 노력과 상관없이 실패하고 쓰러질 수 있다. 그렇다고 인생의 여정에서 절대 그는 실패하지 않았다. 아무리 많은 빚이 있다고 해도 개인회생이나 파산을 통해 다시 극복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빚을 지게 되고 마이너스 통장을 쓰게 되면 자신이 재기할 수 없고 실패했다고 한다.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은 진실을 알게 된 것이다. 이 세상이 만들어놓은 기준에 부합하지 않다고 해서 자신들의 가치가 형편없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곰팡내 나는 영화를 무척 좋아한다. 영화의 구성과 연출은 절대 나쁜 작품이 아니다. 개인적으로도 20살 때 핸드폰비를 못 내서 신용등급이 최악인 경우를 경험하였다. 그때는 내 인생이 끝난 것처럼 보이지만 살아가면서 전혀 그런 것들이 문제없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당신이 무엇을 하던 당신이 하고 있는 그 작은 일들이 세상에서 무엇보다 가치 있다고 말하고 싶다.

5. 출연진 & 배역

- 주연

정재영 – 남자 김 씨 역

정려원 – 여자 김 씨 역

 

- 조연

박영서 – 철가방 역

6. 기본 정보

- 개봉 2009.05.14.

- 등급 12세 관람가

- 장르 드라마

- 국가 대한민국

- 러닝타임 116분

- 배급 시네마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