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8월의 크리스마스를 연출한 허진호 감독의 영화이다. 사람의 심리와 일상의 소중함을 잘 다루는 낭만적인 감독이다. 서울에서 상류층에 인생을 즐기고 있던 황정민(영수)은 잦은 음주 가무로 인해 간에 무리가 간다. 이에 살고자 산골 요양원 ‘희망의 집’으로 가게 되고 임수정(은희)을 만나게 된다. 은희는 조금만 무리해서 움직여도 숨이 차서 죽을 수 있는 폐 질환을 가지고 있지만 인생의 의미를 이해하며 밝은 성격을 유지한다. 영수에게 희망의 집에서의 생활은 그야말로 익숙하지 않은 것투성이다. 나의 성격은 도시보다는 시골에 더 맞는 성격이지만, 지인과 와이프는 정반대로 도시에서의 삶을 더 선호한다. 도시의 네온사인이 없으면 오히려 불안 증세까지 생길 정도이다. 반대로 나는 푸른 나무와 풀이 없으면 괴로워한다. 그래서 영수와 은희가 가지고 있는 생각의 다름을 이해할 수 있다. 영수와 은희는 전혀 다른 환경에서 살아왔지만 서로에게 이끌리게 되고 어느덧 영수의 간 병변이 낫기 시작하면서 갈등이 생긴다. 영수는 떠나고 싶어 하고 그런 영수를 은희는 붙잡고 싶다. 하지만 이내 영수는 떠나게 되고 은희가 진정 사랑이었음을 알게 된다. (은희에게 1년만 기다려 달라고 하고 다녀오면 되지 않았을까 잠시 생각한다.)
- 남자의 변심 : 영수는 결국 서울로 돌아간다.
- 여자의 원망 : 은희는 떠난 영수를 원망하지만, 건강하지 못한 자신을 더 원망한다.
- 남자의 후회 : 건강도 잃고 사랑도 잃음으로써 영수는 후회한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기회마저 날려 버린다.
2. 흥미로운 시선
영수를 대표하는 음식은 라면이며, 은희를 대표하는 음식은 나물이다. 라면을 먹으면 순간적인 나트륨과 탄수화물로 배가 부르지만 그것이 건강에 지독히도 좋지 않다. 반면에 나물은 많이 먹을 수도 없을뿐더러 씹으면 씹을수록 맛이 진해진다. 둘 다 빠른 조리가 가능하다는 것이 같지만 라면은 가공식품이고 나물은 자연 그대로의 음식이다.
3. 결론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가까이 있다. 영수는 서울에서 느꼈던 쾌감을 잊지 못한다. 담배를 비유하면 좋을듯하다. 담배는 피우지 않으려 하면 안 피울 수 없지만 흡연 시에 그 쾌감으로 인해 피우는 순간보다 피지 않고 참을 때 더 괴롭다. 간이 정상으로 돌아오면서 영수는 담배가 피우고 싶은 욕구처럼 서울에서의 쾌락에 안절부절 한다. 하지만 이내 그렇듯 대가는 반드시 찾아온다. 라면도 마찬가지이다. 인도에 있을 때 1년 동안 라면을 먹지 못한 때가 있었다. 매일 콩 국물에 쌀, 그리고 알 수 없는 채소들로 식사를 했다. 그러다가 여행객이 방문하고 그의 권유로 라면 한 젓가락을 했는데, 그날 저녁 쓰러졌다. 1년 이전에 매일 라면 1개를 먹으면서 생활을 했는데, 1년 동안 안 먹었다고 어떻게 체할 수 있는지, 그것도 딱 한 젓가락에 몸이 무너졌었다. 한 가지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영수의 고백이다. 영수의 마음이 변심한 것은 이해가 가나 자신을 제발 놓아 달라고 은희에게 말을 할 때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둘 사이에 어떠한 연결고리는 없다. 결혼을 한 것도 아니고 둘이 애를 가진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영수는 헤어짐에 대한 것을 은희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지금 돌이켜 보면 영수는 은희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사랑과 더불어 미안하고 애달픈 마음이 생겨서 이별의 통보 없이 사라지는 것은 죽어도 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의례 남녀 관계는 권태기가 생기기 마련이므로 나 또한 같은 감정을 가졌었는데, 나는 7년의 연애 후에 결혼을 하였다. 내가 의리를 챙기는 사람이기는 하지만, 지금의 와이프에게 어떠한 상처도 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영수는 후회하는 선택을 하고 은희와 진짜 이별하게 된다. 건강과 사랑이 우리 주위에 가까이 있다. 돈을 벌기 위해 혹은 쾌락을 얻기 위해 우리는 이 두 가지를 값싸게 넘겨 버린다. 하지만 나중에는 알게 된다. 건강과 사랑이 최고였다는 것을, 우리 주위에 흔하게 있지만 너무나 소중한 이 두 가지를 잃지 않기를 바란다.
4. 출연진 & 배역
- 주연
황정민 – 영수 역
임수정 – 은희 역
- 조연
김기천 – 부남 역
유승목 – 재곤 역
5. 기본 정보
- 개봉 2007.10.03.
- 등급 15세 관람가
- 장르 드라마, 멜로/로맨스
- 국가 대한민국
- 러닝타임 124분
- 배급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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