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 2022. 11. 1. 09:40

영화 라이터를 켜라 한 번뿐인 인생에 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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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화를 보고 느낀 점

백수는 나쁜 것이 아니다. 서글플 뿐이다. 한국 코미디 영화의 한 획을 그은 작품이다. 예전 한국 영화는 오늘날과 같이 스토리나 예산을 지원받던 시기가 아니었다. 촬영 환경은 열악하고 CG 기술이나 그래픽 등은 전혀 사용할 수 없었다. 얼마를 투자하면 얼마를 버는데라는 얕고 단순한 논리가 작용해서 촬영 기간은 최대한 작게 잡아야 하며 스텝들의 기본 환경조차 준비 없이 촬영에 임해야 했다. 어쩌면 춥고 배고픈 환경이 춥고 배가 고픈 예비군 이야기를 담아서 시너지 효과가 나온 것이라 생각이 든다. 예비군 훈련, 남자들에게는 군대의 아련한 기억이 남는 것과 동시에 짜증 나는 시간이다. 대학교 때 예비군 훈련에 참석하게 되면 가뜩이나 돈도 없는데 차비도 들고 식비도 들어서 무척 난감했다. 예비군 차수가 높은 사람들이 오면 그럴싸한 차를 몰고 오는 사람들도 굉장히 많다. 학교 다닐 때 버스비가 없어서 매일 1시간씩 걸어서 등교했었는데 지금 돌이켜 보면 가슴 아프기도 하고 아련한 추억이기도 하다.

2. 줄거리

철없고 힘없는 백수 호봉 구는 예비군 훈련에 참석하게 된다. 가뜩이나 백수에 모아둔 돈도 없는 호봉 구는 예비군 훈련에 가기 위해서는 버스비와 점심값이 부족하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배가 고픈 나머지 돌아가는 버스비를 가락국수 한 그릇에 교환하게 된다. 훈련 도중 점심시간에 어렵게 구매한 가락국수를 먹으려다가 차승원과 부딪히면서 가락국수조차 먹지 못한다. 차비까지 써가면서 산 가락국수조차, 호봉 구는 힘 싸움에서 상대가 안 될 것을 생각해 아무런 대꾸조차 하지 못한다. 마지막 전 재산 300원으로 라이터를 사게 되고 급한 볼일 후에 라이터를 잊고 나오게 되는데, 그 라이터를 차승원이 가지고 나옴으로써 둘의 갈등이 시작된다. 호봉 구는 자존심을 걸어서라도 라이터를 찾으려 하고 차승원은 두목으로써 체면을 지키기 위해 라이터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한다. 힘의 차이는 명백하다. 하지만 잃을 것이 없는 호봉 구에게 잃을 것이 많은 차승원은 열세에 놓이게 된다. 아무리 때려도 오뚝이처럼 일어나는 호봉 구에게 영웅이라는 타이틀이 생기기 시작한다. 사람의 각성을 영화를 통해서 볼 수 있다.

3. 결론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2003년에 대학에 들어갔다. 대학교 생활은 나에게 많은 자유를 주었지만 금전적인 형편이 없어서 대학생활이 마냥 즐겁지는 않았다. 그때 대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DVD를 볼 수 있게 해주는 공간을 마련하였는데 그때 처음 영화를 알게 되었다. 대학생일 때는 라이터를 켜라라는 영화가 재미가 없었다. 2003년도에 경제 불황이나 딱히 나쁜 사항은 없었다. 그저 내 개인적으로 지독히도 돈이 없었다. 그런 와중에 나와 같은 처지의 주인공을 보는 것이 사실 고역이었다. 그 후 군대를 다녀와서 주인공과 비슷한 나이에 이 영화를 TV에서 다시 보게 되었다. 얼마나 웃었을까? 이제는 추억이 되어버린 군대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백수들의 그 애잔한 곰팡이 나는 냄새를 맡게 되었을 때 반갑고 행복했다. 주인공과 악역을 맡은 차승원과의 힘의 차이는 명백했다. 싸우면 절대 주인공이 이길 수 없다. 주인공은 부하들이 많은 차승원에게 덤비다가 계속해서 얻어맞게 된다. 영화 중반을 지나 후반부로 가면서 이제는 라이터를 찾는 싸움이 아니게 되었다. 주인공은 그동안 받아왔던 멸시와 조롱을 극복하기 위해 일어난다. 학창 시절 때는 힘이 없어서 맞았다. 성인이 되었을 때는 돈이 없어서 조롱당했다. 하지만 30살의 호봉 구에게 더 이상 물러날 곳은 존재하지 않았다. 죽으면 죽었지 자신의 존재 이유와도 같은 300원 라이터를 빼앗길 수는 없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서 취업을 하게 된다. 사회 초년생으로 시작하게 되면 약자의 위치에 놓이게 되는데 그때마다 조롱과 멸시는 당연한 것처럼 받게 되었다. 가진 것이 많은 사람들은 가진 것이 없는 우리를 함부로 대했고 그때마다 어떠한 반항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깨닫게 되었다. 우리가 약자라는 이유로 무시와 괄시를 받을 이유는 없다. 약자인 우리가 달려들었을 때 오히려 가진 것이 많은 저들이 더 두려워한다. 어깨를 펴고 당당하게 살아가자. 어차피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는 것이 인생이다.

4. 출연진 & 배역

- 주연

김승우 백수 호봉 구 역

차승원 건달 보스 양철곤 역

 

- 조연

박영규 국회의원 박용구 역

강성진 또 벌 남 역

이문식 찐빠 역

배준식 도끼 역

유해진 침착 남 역

5. 기본 정보

- 개봉 2002.07.17.

- 등급 15세 관람가

- 장르 코미디

- 국가 대한민국

- 러닝타임 105

- 배급 시네마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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